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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Swift

0. Prologue

스위프트는 왜 탄생했을까

 

요근래 스위프트 언어 자체에 다소 소홀해진 감이 들어, 문법을 복습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포스팅으로 써보기로 결심했다.

어떤 내용을 다룰지 목차를 구성하고, 전체 흐름을 정리하던 중 문득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올랐다.

 

애플은 왜 기존의 Objective-C를 두고 새로운 언어를 만들었을까?

 

이 질문을 시작으로, 스위프트의 탄생 배경과 그 이면에 깔린 맥락을 하나씩 찾아보게 되었다.

 


 

스위프트의 시작

 

스위프트는 크리스 래트너(Chris Lattner)의 개인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0년경 시작되었고, 이후 애플 내부에서 소수 정예의 비밀 팀이 꾸려지며 점차 확장되었고,

2013년 즈음에는 내부적으로 정식 프로젝트로 자리 잡으며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2014년 WWDC에서 공개되기 전까지 애플 내부에서도 극히 일부만 알고 있던 극비 프로젝트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마침내 2014년 WWDC에서 스위프트 1.0이 발표되며, 그 이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데로 흘러가게 된다.

 


 

정말 Objective-C를 대체하려던 걸까?

 

흔히 스위프트는 Objective-C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된다.

하지만 의외로 애플은 공식적으로 “대체”라는 발언을 한적이 없다는 것을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이 점은 처음 자료를 찾아보며 꽤 인상 깊었던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위프트가 기존 Objective-C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당시의 Objective-C는 어떤 문제를 안고 있었을까?

 


 

Objective-C의 한계

 

스위프트가 발표되던 시점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Objective-C는 이미 30년이 넘은 언어였다.

오랜 시간 동안 애플 생태계를 지탱해 온 언어였지만, 그만큼 구조적인 한계도 분명했다.

 

대표적인 문제를 몇 가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헤더와 구현으로 분리된 파일구조
: 프로젝트가 커질 수록 관리해야하는 파일들이 늘어나다보니 관리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불편함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던 메모리 관리 문제
: 개발자가 수동으로 하는 메모리 관리는 필연적으로 프로그램에 안정성 문제를 가져올 수 밖에 없었다.

 

- 난해한 문법 구조
: 직관적인 메소드 호출방법을 좋아하는 소수의 매니아층이 있었지만 하지만 타 언어에 비해 직관적이지 못한 문법은 애플의 생태계에 입문하려는 개발자들에게는 꽤나 큰 장벽이었다. 

 

- Objective-C 언어 자체가 오래되어 떨어지는 편의성 등등

 

이러한 한계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개발 생산성과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점점 더 큰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애플이 스위프트에 담은 세 가지 목표

 

애플은 스위프트를 설계하며 세 가지 핵심 목표를 내세웠다.

 

- 안정성(Safety)

개발자의 실수를 최대한 컴파일 타임에 잡아내고, 런타임 오류를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옵셔널의 도입은 이 철학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 신속성(Performance)

LLVM을 기반으로 설계된 스위프트는, 언어 차원에서부터 성능을 고려하여 Objective-C보다 더 나은 실행 성능을 목표로 했다.

 

- 표현성(Expressiveness)

현대적인 문법과 명확한 의도를 드러내는 코드를 통해, 읽기 쉽고 쓰기 쉬운 언어를 지향했다.

 

이 세 가지 목표는 단순한 기술적 개선이 아니라, 개발자 경험 자체를 재설계하려는 시도에 가까웠다.

 


 

왜 하필 2014년이었을까?

 

여기까지 정리하다 보니 또 하나의 질문이 생겼다.

크리스 래트너가 2010년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면, 왜 발표는 2014년이었을까?

 

당시의 산업 흐름을 살펴보면 그 이유가 조금 더 명확해진다.

 

2007년 아이폰 발표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안드로이드의 등장으로 모바일 생태계는 극도로 경쟁적인 환경이 되었다. 이 시기 앱 시장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개발자를 빠르게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었다.

 

안드로이드는 자바를 선택함으로써 이미 자바에 익숙한 방대한 개발자 풀을 활용할 수 있었고, 이는 앱 생태계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파이썬, 루비, 러스트와 같은 현대적 언어들이 인기를 끌고 있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C#을 중심으로 .NET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Objective-C의 복잡성과 높은 진입 장벽은 애플에게 분명한 약점이었다.

 


 

스위프트는 필연이었다

 

결국 스위프트의 등장은 선택이 아닌 필연에 가까웠다.

단순히 “더 좋은 언어”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급변하는 모바일 생태계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마무리하며

 

단순히 스위프트 문법을 정리하기 전에, 그 역사와 탄생 배경을 가볍게 짚어보려는 의도로 시작한 글이었다.

하지만 당시의 산업 흐름과 보이지 않는 배경 및 애플의 선택을 함께 살펴보며, 스위프트는 우연히 등장한 언어가 아니라 수많은 고민과 전략이 축적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 과정은 단순히 배경을 살펴본다는 의미를 넘어, 스위프트라는 언어를 바라보는 시야를 한 단계 넓힐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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